요즘 베이킹 인구가 늘어나면서 오븐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완제품과 비슷한 빵가루들도 많이 생기고 있죠. 고수와 김남주가 대결하고 있는 브라우니 믹스도 그중 한가지인데요, 브라우니 믹스로 두어번 먹다보니 이제는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오븐이 없다는 게 베이킹에는 상당한 제한점이었는 데요, 최근에 희소식을 들었죠! 밥솥!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써보았을 밥솥을 이용해서 베이킹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구글링을 해보니 줄줄이 나오더군요. 거기서 배운 잡지식을 간단하게 해서 제가 할수 있게 만들어보았습니다.



 

재료 : 다크초컬릿 100g, 버터 100g, 박력분 85g, 코코아가루 20g, 베이킹 파우더 2g, 달걀 2개, 흑설탕 80g, 우유 70g (그외 향신료나 견과류는 취향것 넣어줍니다.)
도구 : 채, 반죽그릇, 중탕에 쓸 냄비와 그릇, 채칠 그릇 두어개, 거품기, 주걱
조리시간 : 2시간
예상가격 : 10,000-15,000 (밀가루나 베이킹 파우더는 처음에 많은 양을 사다보니 초기비용은 더 나올 수 있습니다.)

 



버터에 초컬릿, 거기에 설탕까지 다량 들어가다보니 제 자신에게 미안해서 우유는 저지방우유로 샀습니다. 뒤에 살짝 보이듯이 모두 홈플러스에서 공수. 이쑤시개는 선물 같은 거 줄때 같이 넣어주려고 이번에 몽땅 샀어요. 특정 상표와 관련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ㅠ

가장 먼저 초컬릿을 물중탕으로 녹여야합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너무 뜨거우면 초컬릿이 타버려서 상당히 귀찮은 작업이에요. 저 초컬릿 100g 녹이는 데 한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마지막에는 주걱으로 막 으깨버렸어요. 못 기다리겠어서. 물중탕 하는 사진을 찍은 줄 알았는 데 없군요. 마땅한 그릇이 없어서 냄비에 오븐용 조그만 받침대 넣어서 냄비 뚜껑으로 누른 채 녹였습니다. 초컬릿이 녹으면 이제 버터와 섞어서 초컬릿버터물을 만들어주어야해요.


450g 짜리 버터를 자르니 속살을 드러낸 조그만 버터가 되었습니다. 아에 안 녹은 상태에서 자르려니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저 큰 덩어리도 아직 냉장고로 보내면 안되어요. 저기서 조금 때어서 나중에 쓸 곳이 있답니다. 적당히 녹은 초컬릿에 버터를 넣고 (이때 버터도 작게 썰어 넣어주는 게 녹이기 편해요) 무자비하게 비벼줍니다. 내 온힘을 다해 너희를 녹이겠다는 집념으로 슥슥 긁어주어요. 전 밥주걱으로 막 문지르고 으깨고 난리를 냈습니다. 너무 힘이 들어갔는 지 곳곳에 물이 튀어 있더군요.

자, 초컬릿이 녹는 데 20분 정도 걸린다고 했죠? 그 사이에 설탕계란물을 만들어줍니다. 간단해요. 설탕과 계란을 섞는 겁니다. 신나게 휘핑 휘핑



밥주걱님은 초컬릿 녹은 걸 확인하느라 초컬릿 범벅이 되어서 오랜만에 나무주걱이 등장했네요. 한동안 안 썼는 데 이제 종종 애용해야겠습니다. 계란과 설탕이 충분히 섞이도록 저어줍니다. 충분히요.

이렇게 두가지 물이 만들어지면 둘을 섞어줍니다. 역시나 휘핑휘핑!!



이렇게 두가지 물이 섞였습니다. 이제 밀가루를 준비해야겠죠. 공포의 채치기 시간이 와버렸습니다. 박력분을 두어번 채치고, 박력분 위에 코코아 가루를 또 채치고 그 위에 베이킹 파우더를,, 에잇 베이킹 파우더는 쥐알만큼 들어가니까 그냥 넣읍시다. 팔아파 죽겠네요. ㅋㅋ 

채치는 사이에 아이폰을 방치해뒀더니 하얗게 분칠이 되었더군요. 브라우니 만들고 아이폰 죽은 줄 알고 한동안 식겁해있었습니다. 밀가루 채칠때 주변에 중요한 물건은 두지 말도록 해요.

자 이제 다 섞어서 또 휘핑 휘핑!

 
처음엔 안 섞이는 거 같지만 팔에 핏줄이 불끈, 건이 불끈, 인대가 불끈 해지면 얘들도 정성을 알고 섞이더랍니다. 휘핑은 정열이에요. 호이호이 춤을 추면서 휘핑! 저 공기방울들 다 없애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그냥 집어넣었지만 말이죠.

자 이제 밥솥을 준비합니다. 잘 떨어지도록 버터를 조금 때어내어 밥솥에 골고루 발라줍니다. 설거지 따위 나중에 걱정해요.


 
어느새 손이 사진에 찍혔네요. 힘들었나봅니다.

하지만 이제 힘든건 끝이에요. 밥솥을 넣고 만능찜 35분을 선택해서 밥솥을 믿고 기다리는 일만 남았어요.

 
짜잔. 녀석. 지난 5년 중 이런걸 쪄본건 처음일거에요. ㅋㅋ
(앗.. 밥솥에 제가 비쳤군요. 부끄럽게)

그리고 돌아서려는 데.......












 
하아..... 중간 중간 치운다고 치웠는데 이 모양이네요. 지금도 밥솥은 싱크대에 놓여있답니다. 밥 언제 하지.....


35분후엔




 
짜잔. 이렇게 완성되었답니다. 식힘망이 없어서 그냥 그릇 위에 대강 얹어 두었어요.
따뜻할 때 드셔도 되고, 식혀서 드셔도 된답니다.

맛은................

레서피도 아니고, 도구도 아니고, 재료도 아니고, 만든 사람 손맛이에요.
전 손맛이 더러워서 ㅠㅠ 

아무튼 이렇게 밥솥 브라우니를 만들 수 있답니다.
심심할때 배고플때 도전해보세요!! 

Posted by 최림

 집에 고구마는 있는 데.. 맛이 없다면? 물엿과 설탕을 합쳐 달달한 고구마 맛탕을 만들어 보자!



재료 : 고구마, 물엿, 설탕, 식용유
도구 : 후라이팬(냄비도 가능), 뒤집개
조리시간 : 30-40분
예상 가격 : 3000원 내외

고구마 맛탕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고구마를 삶지 않고 튀긴다는 점입니다. 고구마 맛탕의 그 바삭바삭한 맛은 바로 튀긴 고구마의 특징인 것이죠.

먼저 고구마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이때 너무 크게 썰면 튀기는 과정이 너무 번거로워지므로 적당히 썰어주어야 합니다. (튀기는 시간을 잘 못 예상해서 아침 일정이 매우 밀려버렸답니다.)



고구마를 적당히 썰고 나면 냄비나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충분히 담아 튀기기 시작합니다. 바로 고구마를 넣지 말고 기름이 어느정도 데워질 때까지 기다렸다 고구마를 넣어야해요. 고구마 맛탕의 바삭바삭한 맛을 좋아한다면 두번 튀기는 게 좋습니다. 좀더 바삭바삭한 느낌이 강해질 수 있어요. 전 후라이팬에 먼저 튀긴 후 냄비로 옮겨서 튀겼답니다. 후라이팬을 비워두어야 물엿과 설탕을 조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니까요.







 자, 고구마가 노릿노릿하게 튀겨졌다면 이제 키친타월위에 담아 기름을 빼줍니다. 혹시나 키친타월이 고구마에 달라붙을까 하는 걱정은 안 하셔도 되요. 전 키친타월이 없어서 그냥 휴지로 했는 데도 휴지가 달라붙지는 않더라구요. 

 기름을 빼주는 사이 이제 물엿을 조려줍니다. 물은 넣어도 되고 안 넣어도 되는 데, 물을 안 넣을 때 더 단맛이 살아아는 거 같아요. 물엿과 설탕의 비율은 취향대로 하시면 됩니다. 물엿보다는 설탕의 단맛이 훨씬 강하니까 단 맛을 원하신다면 설탕을 많이 넣어주시면 되요. 전체적인 양은 고구마가 1/3 정도 잠길정도의 높이로 해주시면 됩니다.

 




 자! 이제 고구마 맛탕이 완성되었습니다. 불행히도 아침에 늦어서 완성품은 사진을 찍지 못 했네요. 두명에게 시식시켜본 결과, 맛있다고 합니다. 그리 어려운 요리가 아니니까 언제든 한번 도전해보세요!

ps. 껍질은 벗겨도 되고 안 벗겨도 되요.
Posted by 최림

 도시락을 뭘 쌀까 고민하고 고민하다 떠오른 것이 바로 유부초밥이었다. 어린시절 다들 김밥을 싸올 때 혼자서 유부초밥을 싸온 친구들은 인기의 대상이 되며(?) 무참히 도시락을 빼았겼던 추억에 유부초밥은 별미 중의 별미로 기억되고 있다.

 그렇지만!! 자취생의 도시락은 간단하고 편리하면 되는 법! 수많은 재료들과 조미 유부를 준비하기에는 너무나 귀찮은 자취생들을 위하여 유뷰초밥 세트가 판매되고 있다. 대형마트가 아니더라고, 동네의 작은 슈퍼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문을 박차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



재료 : 쌀, 유부초밥 세트
도구 : 밥솥, 속이 깊은 그릇
조리시간 : 10-15분
예상가격 : 2,000 - 2,500원



 가운데 가격표가 보여주듯이 2인분이 들어있는 이 유부초밥 세트의 가격을 무려 2,100원이다. 이 동네 물가가 약간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착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유부초밥 세트를 구입했다면 해야할일은 이제 밥짓기뿐. 자취생이라면 요즘은 다들 밥솥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밥에 조미볶음과 소스를 섞을 것이므로 평소보다 약간 물을 덜 붓고 밥을 하도록 하자.

 

 밥이 다 되었다면 이제 밥과 유부초밥 세트의 조미료들을 섞도록 하자. 대충 휘저어도 금방 잘 섞이므로 두려워할 필요없다.

유뷰초밥세트의 구성 : 소스, 조미볶음, 조미유부





 밥이 다 섞였다면 이제 마지막 관문만이 남았다. 유부로 밥을 싸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이때 예쁘게 싸려면 밥을 쥐암쥐암해서 적당한 크기로 뭉친다음 유뷰로 싸야하지만, 자취생에게는 아름다움보단 양이므로 유부에 밥을 듬뿍 담아준다!



 자 이제 완성! 맛있게 먹으면 된다. 계란말이조차 제대로 못 마는 필자의 유부초밥을 먹고도 맛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당신이 만든 유부초밥은 천상의 맛일 것이다.
Posted by 최림

  여기에 올리는 요리법 들은 제목과 같이 최대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빠진 재료 혹은 제 멋대로 더한 재료들이 있으므로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을 수 는 없죠. 하지만 그만큼 요리의 변화가 가능합니다. 자기만의 재료를 더해서 더욱 새로운 맛을 느껴보세요.

 그리고,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기본적인 도구와 재료가 필요합니다. 먼저 칼, 도마, 냄비, 후라이팬, 국자, 뒤집개는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물엿, 후추, 소금, 설탕, 간장, 고추장, 된장, 고추가루, 다진마늘, 식용유도 있어야 편합니다.

요리를 하기 위해 그때 그때 필요한 메인 재료가 아닌, 장기 보관이 가능한 재료들도 갖추고 있는 게, 요리를 하고자 하는 의욕을 일으켜 준답니다.
Posted by 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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