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 시즌이 시작한지도 어느새 네달 가까이 지나가고

겨울이 성큼 다가와 우리는 박싱 데이를 기다리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시즌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불안과 우려만이 있었지만 현재 아스날은 모두가 예상하지 못 했던 성적을 보이며 정말 오랜만에 리그 우승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세스크, 플라미니, 플렙, 로시츠키의 사중주가 돋보였던 07/08 시즌을 제외하면 

'We are the top of the table." 이라고 외칠 수 있던 시즌이 이번이 처음일 정도이니까 말이죠.




 16라운드가 지난 시점에서 리그 테이블 입니다. 15라운드 까지는 5점이 벌어져 있었지만, 최근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잇달아 패배를 기록하며 2위와 승점차이가 2점으로 줄어들어있네요. 그래도 아직은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 시즌의 성공은 기본적으로 기본 선수 구성에서 이탈하는 선수가 없었으며 각 포지션별로 아쉬웠던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모두들 떠올리는 그 이름, 램지를 빼고는 이번 시즌을 논하기는 힘듭니다.



 

 램지를 얘기할때 AW/AF 딱지가 붙은 유망주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2008년 카디프시티에서 아스날로 이적할 때 벵거뿐만 아니라 퍼거슨도 램지를 노렸기 때문이죠. 두 감독은 팀을 이끄는 전술적 역량만이 아니라 선수를 보는 눈에 있어서도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램지는 실로 엄청난 기대를 받으면 아스날에 입단하게 되었죠.


 물론 다들 이시는바와 같이 램지는 그 기대에 한동아 부응하지 못 했습니다. 아니, 사실 못 했다고 보는 게 맞죠. 노팅엄 포레스트와 카디프 시티로 임대를 다니며 팀에 주축으로 활동하지는 못 했습니다. 게다가 2010년 2월 27일에 끔찍한 부상을 당하게 되죠.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비록 득점을 올렸지만 쇼 크로스가 가한 거친 태클에 오른쪽 티비아와 피뷸라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게 됩니다. 재활에 1년 이상의 기간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아스날 팬으로서 쇼 크로스는 실력을 떠나 좋아할 수 가 없는 선수가 되어버립니다. 게다가 당시 인터뷰들에서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램지에게 가한 태클에 대해서 적절한 사과를 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버렸죠.


 흥분해서 이야기가 다른곳으로 세어가나버렸네요.


 이랬던 램지가 12/13 시즌 후반부터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이전까지는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윙포워드 등으로 출전하던 램지가 아르테타의 파트너로 BTB 중미로 포지션을 옮기더니 드디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한거죠. 이로인해 아스날은 터지지 않는 유망주 램지 라는 문제점과 아르테타에게 적절한 파트너가 없다는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하며 드디어 쓸만한 3선 조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또 한가지 고무적인 것은 백포가 안정을 찾아간다는 것입니다. 사실 벵거 부임 초기에 이떤 철의 포백 이후, 그러니까 무패우승 이후에는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구축하지 못 한것이 사실입니다. 갈라스-투레 라는 리커버리형 센터백을 두기도 했었죠. 커맨더형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마지 않았던 센데로스는 결국 더 크지 못하고 현재는 풀햄에서 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난 패닉바이때 영입한 메르테사커와 코듣보에서 코담스로 변신한 코시엘니를 주축으로 왼쪽에서는 깁스가 오른쪽에서는 사냐가 안정적인 백포를 구성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세번째 센터백인 베르마엘렌이 이전과 같은 기량을 보이지 못 하고, 사냐의 백업인 젠킨슨은 아직 까지는 의욕 넘치는 구너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 한다는 불안함이 있지만 주전 백포는 상당히 고무적인 실점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3선이 안정되고 백포까지 구성되면서 슈퍼 세이브만 할줄 알았던 슈체즈니 마저 이번 시즌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골키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말미에 지적되었던 사냐 노쇠화는 갑작스러운 사냐 회춘으로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고, 돌아오지 않는 수비수 였던 깁스도 이제는 수비수로서 임무에도 충실해지고 있습니다.


 공격진에도 변화가 있었죠. 지루가 팀에 녹아들어 연계 플레이가 좋아진 점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적해온 외질의 가세가 있습니다. 이적시장이 닫히기 직전 가까스로 이적한 외질은 데뷔 경기에서부터 어시스트를 기록하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죠. 지금은 오히려 이적 후 초반에 비해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번뜩이는 패스와 중앙과 오른쪽을 모두 돌아다니면 수비수를 찢어주는 플레이는 여전합니다.

 

  또 지루는 2년주기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작년보다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퍼스트 터치나 슛 타이밍, 골 결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올라오지는 못 하지만 헤딩으로 공을 떨궈 주거나 수비를 달고 들어가 2선에 공간을 주는 등 미드필더와의 연계플레이는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외질과 지루가 살아난 공격진에 월콧이 꾸준히 발을 맞췄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경기가 안 풀릴때 왼쪽에서 한방이 있는 포돌스키를 투입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여전히 있습니다. 이전 시즌들과 달리 부상자들이 돌아오고 있는 이 겨울이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챔피언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와 리그 1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아스날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나폴리와의 경기는 경기 내용 자체는 우수했다고  위안 삼을 수 있지만 맨체스터시티와 경기느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아스날 약점이 고스란히 들어난 경기였단 말이죠. 코시엘니가 부상으로 나가고 버미가 들어오자 수비진은 역시나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르테타 없이 플라미니와 램지로 중원을 구성했더니, 플라미니는 횡으로 램지는 종으로 마구 뛰어다니기만 하고 정작 3선에서부터의 빌드업은 해내지 못 했습니다. 앞으로 전진하는 램지를 뒤에서 적절히 받쳐주던 아르테타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 지 확인할 수 있었죠. 


 그나마 위안이라고 한다면 월콧이 돌아왔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전까지 교체출전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던 월콧이 이제 주전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카졸라가 살아나지 못하고 외질과 불협화음을 내는 지금 월콧이 돌아와 준것이 정말 큰 다행입니다ㅣ.


올해 아스날은 힘든 일정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2위를 하는 바람에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나고 말았죠. 이제부터 정말 제대로된 우승레이스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리버풀도 토튼햄을 0-5로 이기면서 다시한번 분우기 반전에 성공했고, 첼시와 맨시도 아슬아슬하게 꾸준히 쫓아오는 중입니다.


 '로시츠키가 건강하게 풀 시즌을 뛰어주고 카솔라가 살아나며 외질과 월콧, 지루가 콤비를 이루고 3선에서 램지와 아르테타가 적절한 빌드업을 해주며 백포가 건재하다면'

 그리고 지루를 위협하지는 못 하더라도 지루를 보좌해줄 또 다른 공격수가 나타나 준다면(그게 밴트너나 박주영이 될 가능성은 적지만)

(쓰고 보니 조건이 참 많습니다.)


 올 시즌은 정말 우승을 노려보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윌셔는 또 성질을 참지 못 하고 손가락 욕설을 하고 말았네요. 일단 SNS는 접고 성질을 조절하는 게 필요할 듯 합니다.

Posted by 최림

http://www.arsenal.com/news/news-archive/arsenal-agree-deal-for-podolski

http://www.fc-koeln.de/news/detailansicht/?tx_ttnews%5Btt_news%5D=4813&cHash=798324b1a22697bd2852832f171c8384

 

세상에 이게 무슨일이람.

시즌 중반부터 빌트지와 가디언, BBC를 비롯해 무수한 독일언론과 영국언론을 통해 스멀스멀 세어나오던 거의 확정적이던 소식이 뜬금없는 타이밍에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포돌스키가 아스날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퀠른 홈페이지를 통해, 연이어 아스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된것이지요.

 

 

 

물론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공신력 있는 언론을 포함한 수많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이기때문에 강등싸움을 하는 FC Koln 입장을 배려해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죠. 하지만 이렇게 당황스러운 타이밍에 더더욱 당황스러우면서 반가운 공식 이적 소식을 확인해주는군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 벵거 반응은 "루카스 딜을 지켜내었고, 앞으로 루카스가 팀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것이기에 매우 기쁘다. 포돌스키는 탑클래스이자 좋은 피니셔이며 클럽과 국제대회에서 이미 실력을 인증 받은 선수이다. 포돌스키는 일단 잘하고, 우리 공격에 새로운 옵션이 될것이다. 이 거래를 이른 시기에 마칠수 있어서 상당히 기쁘고 이번 여름 유로대회에서 포돌스키가 활약할 것을 고대하고 있다. 포돌스키는 26세에 이미 국가대표로 95경기를 뛰었는데 이건 정말 놀라운 기록이고  클래스를 인증해주는 점이다." 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포돌스키는 "아스날에 합류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뛸수 있어서 좋다. 아스날은 깊은 역사를 가진 유럽의 강팀이며 상당한 수준의 선수들이 소속되어 있다. 아스날 선수가 되어서 기쁘고 에미레이츠에서 첫 경기를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FC Koln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내 마음 한쪽에는 항상 FC Koln이 있을 것이다." 라며 이적에 대한 기대와 현재 소속팀이자 자신을 키워준 팀에 대한 애정을 같이 보여주고 있네요.

 

이번 시즌 초 영입한 아르테타, 베나윤, 메르테사커가 보여준 활약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비록 지금 메르테사커는 부상중이고 베나윤과 완전 이적 협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메르테사커와 아르테타는 앞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네요. 각각 수비와 중원의 핵심으로 거듭났습니다. 이 스쿼드에 일단 포돌스키는 합류했으니 공격진도 지금보다 단단하고 날카로워졌습니다. 이젠 송을 대체하거나 압박할 수 있는 대형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한 시점이네요.

Posted by 최림

2010.02.26
Arsenal vs Tottenham. Emirates stadium

Posted by 최림

2012.02.26
Arsenal vs Tottenham
Emirates stadium

Posted by 최림

2012.02.04
Arsenal vs Blackburn. ES


어떻게 해야 저용량 고화질이 되나요..
Posted by 최림



2011년 10월 3일 새벽 두시.
치욕적인 시즌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시작부터 뉴캐슬 원정 무승부
리버풀과 홈경기 0:2 무기력한 패배.
맨유와 원정경기 2:8 치욕적인 패배. 100년만에 6점차 패배..
승격팀 스완시 상대, 졸전 끝에 1:0 승
블랙번 원정 공방전을 벌이다 결국 3:4 패배.
볼튼을 홈으로 불러들여 3:0 승으로 바운스 백 하는 듯 했으나

토튼햄 원정에서 다시 1:2 패배.. 선취 득점 실패. 역전 실패. 사냐 부상.


현재까지 전적

total Pd Win Loss Draw GF GA GD Pts
7 2 4 1 10 16 -6 7
home Pd Win Loss Draw GF GA GD Pts
3 2 1 0 4 2 2 6
away Pd Win Loss Draw GF GA GD Pts
4 0 3 1 6 14 -8 1




원정경기 1무 3패 최악의 경기력.
7경기 승점 7점.

어디가 문제인지 분간하기 조차 어려운 총체적 난국.


아르테타 미안..
메르테사커 미안..

비단 이번 시즌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무섭습니다.
나스리 아웃, 세스크 아웃이 이렇게 큰 변화를 불러올 줄은 몰랐네요.
크론케가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최림

흘렙. 로시츠키. 아르샤빈.

최근 기억나는 영입을 더듬어보면 이정도가 떠오르죠.
특히 아르샤빈은 마지막까지 수많은 소문을 만들며 이적을 성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항으로 가려는 데 택시기사가 머리를 돌려 계약에 이르게 했다는 이야기가 믿어질정도로 많은 가쉽을 남긴 영입이었죠.

영입 하나 하나에 큰 공을 들이는 벵거에게 한번에 많은 영입은 익숙하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임대 계약을 모두 포함해서 말이죠.
그런데 2011년 이적시장 마지막 날, 벵거가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8월 30일
박주영
http://www.arsenal.com/news/news-archive/arsenal-to-sign-striker-chu-young-park

8월 31일
산토스(Andre Santos)- 장기계약 
http://www.arsenal.com/news/news-archive/santos-confirmed-as-an-arsenal-player
메르테사커(Per Mertesacker) - 장기계약
http://www.arsenal.com/news/news-archive/per-mertesacker-set-to-join-arsenal
베나윤(Yossi Benayoun) - 1년 임대
http://www.arsenal.com/news/news-archive/arsenal-agree-loan-move-for-yossi-benayoun
아르테타(Mikel Arteta) - 4년 계약
http://www.arsenal.com/news/news-archive/arteta-joins-arsenal-on-a-four-year-deal

이틀동안 무려 다섯명의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왼쪽 풀백 클리쉬, 미드필더 나스리, 파브레가스가 이적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이적시장 마지막 날 영입한 선수들은 모두 즉시 주전으로 써야하는 선수들입니다.

물론 지금 이선수들이 전성기 기량이냐고 묻는다면 확신을 가지고 대답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산토스는 아직 어린 선수이고 메르테사커는 하락세가 확연한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하지만 지금 당장 아스날 수비를 볼 때, 이 선수들은 분명 필요한 포지션에 적절한 선수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영입을 하면서 벵거는 어린 선수들을 다시 한번 임대를 보냅니다.
아스날 유스 혹은 리저브에서 활약하던 선수들과 비주전 1군을 대거 임대를 보낸거죠.
캠벨, 쉬뉘(Lorient), 랜스버리(West Ham Utd), 벤트너(Sunderland)를 모두 임대로 떠나보냈습니다. 이로서 벤트너 5년 포텐설은 이루어지더라도 아스날이 아닌 다른 팀에서 이루어 지겠네요.
http://www.arsenal.com/news/news-archive/campbell-and-sunu-heading-for-lorient
http://www.arsenal.com/news/news-archive/lansbury-moves-on-loan-to-west-ham-united
http://www.arsenal.com/news/news-archive/nicklas-bendtner-loaned-to-sunderland

캠벨과 쉬뉘 모두 리저브에서 성장하던 포워드이고 벤트너는 지금 아스날에서 3rd 스트라이커 였다는 점을 볼 때, 벵거가 박주영도 중요하게 이용하겠다는 의중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략 정리하자면

in out
FW Chu-young Park Bendtner
MF Benayoun Cesc
Arteta Nasri
Gervinho
DF Jenkinson Clichy
Mertesakcer Eboue
Santos

이렇게 되겠네요.
숫자맞추기에 집착하던 벵거에게는 정말 크나큰 변화입니다. 영입한 선수 나이대를 살펴보아도 상상할 수도 없던 영입이죠.

과연 이 선택이 이번 리그 아스날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두고 보아야겠습니다.

며칠전 대패를 당하며 시즌을 포기하려던 팬들에게는 정말 가뭄에 단비, 어둠 속 빛줄기 같은 소식이기는 합니다.



Posted by 최림


바로 어제 벵거가 영입에 대해서 입을 열었죠.
항상 애매하게 어물쩡 퀄리티, 포텐셜, 퓨처를 언급하며 넘어가던 인터뷰와 달리 26일 인터뷰에서는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까지 세명의 선수를 더 영입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http://www.arsenal.com/news/news-archive/wenger-i-d-like-to-buy-three-more-players

벵거 성향을 본다면 상당히 직접적인 언급입니다.
몇주전 인터뷰에서 super qulaity 를 영입하겠다고 하고 며칠 후 potential super quality 인 체임벌린을 영입하는 모습을 보여준 사람이 바로 벵거이니까요.

주말이 지나고 나면 영입 기간은 나흘을 남겨두게 됩니다.
많이 남았다면 많이 남았고, 촉박하다면 촉박하기도 한 기간인데요.

오늘 갑자기 새로운 사가가 등장하였습니다.
다른 곳에서 가끔 언급되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잠잠했던 루머가 BBC에까지 보도될 정도로 갑작스럽게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죠.
우리 언론에서 주로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바로 '급물살' 을 타고 있는 겁니다.

Monaco striker Chu-Young set for Arsenal deal
http://news.bbc.co.uk/sport2/hi/football/14692916.stm

간단히 기사를 읽어보자면, 릴에서 두번째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려던 박주영이 돌연 잠적했으며 릴측에서는 아무 연락도 받지 못 했다고 하네요. 릴 측에서는 아마 박주영이 아스날로 가지 않았겠느냐 라고 했답니다. 앞으로 24시간내에 박주영은 아스날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거라는 말도 곁들여져 있네요.

당장 박주영이 아스날에서 즉시 전력에 보탬이 되느냐를 따졌을 때도 고개를 흔들게 됩니다. 리그 적응이라는 문제도 있고, 우승 혹은 챔스권을 노리는 팀에 걸맞는 수준의 스트라이커인지에도 상당히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죠.

한국 선수가 이적한다면 한국내에 팬은 많아지겠지만, 박지성이 이적한 후에 맨유 팬들이 싸잡아서 욕을 먹는 걸 보면 한국 선수 이적이 반드시 도움이 되는 일만은 아닙니다. 물론, 전력에 도움이 된다면 그건 환영할 만한 영입이겠지만 말이죠.

박주영이 리그앙에서 보여준 실력을 한번 봅시다. 스트라이커가 지녀야할 자질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득점력이겠죠.

2008년 이적 첫해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08/09시즌 박주영 득점

이적 첫해애는 다섯골을 기록했군요. 총 2706분을 뛰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당해 득점 상위권을 살펴 볼까요?

08/09시즌 리그앙 득점 상위권

리그앙이 수비적이고, 득점이 적다고 하지만 상위권자들은 15골 안팎으로 득점을 기록하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그럼 다음해에 얼마나 잘 적응 했는 지 살펴보죠. 09/10 시즌 기록입니다.

09/10시즌 박주영, 샤막 득점

전해에 비해 득점량과 순위 모두 향상된 모습이 보입니다. 2086분을 뛰면서 8골을 넣었습니다.
해당년도 상위권을 살펴보면

09/10시즌 리그앙 득점 상위

전해보다 전반적으로 득점이 많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순위표가 보입니다. 무려 25골을 기록한 선수도 있고 10위가 14골이나 넣었군요.

그럼 작년 10/11 시즌은 어땠을까요?

10/11시즌 리그앙 득점 순위

작년에는 다행히 박주영이 13위에 랭크되어 한 화면에 다 담을 수 있엇습니다.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 해에는 뛴 시간도 상당히 늘어난 것이 보입니다. 1위는 22득점, 박주영은 12득점을 기록했군요.

득점력만 보면 박주영은 매년 향상되고 있기는 하지만 리그앙 최고 클래스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아스날로 이적해 있는 샤막돠 비교했을 때도 뒤쳐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샤막도 EPL로 이적한 후 큰 활약을 못 하고 있는 데, 과연 박주영이 이적했을 때 어떨지는 쉽게 평가하기 어렵겠네요.

많은 분들이 박주영이 공간을 벌려주고 연계 플레이가 좋다고 하시는 데요. 그래서 도움 기록도 확인해보았습니다.

08/09시즌에는 1위가 9개, 박주영은 5개를 기록했네요. 역시 20위권 밖이었습니다.
09/10시즌에는 1위가 11개, 박주영이 3개를 기록했습니다. 순위는 역시 20위권 밖이구요.
10/11 시즌에는 컴퓨터가 이상한건지 모르겠는 데, 박주영이 도움 순위에서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리그앙 홈페이지에 227위 즉, 도움을 하나라도 기록한 선수가 모두 올라와 있는 데 박주영은 검색되지 않더군요. 10/11시즌 도움 1위는 무려 17개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기록을 확인해 보았을 때, 박주영은 리그앙에서 적절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는 스트라이커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축구는 스탯이 그렇게 정확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 기록만으로 선수를 논할수는 없지만, 당장 이적해 있는 샤막과 비교했을 때 뒤쳐진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지금 아스날에 필요한 건 슈퍼퀄리티 입니다. 즉, 이적 첫해부터 리그 판도를 뒤집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 거죠. 떠나버린 파브레가스나 나스리, 부상으로 기량이 떨어진 로시츠키를 당장 대체할 수는 없지만 그 수준의 80&라도 채워줄 선수가 필요한 거죠.

게다가 아스날 포워드에는 페르시, 샤막, 벤트너, 제르빙뇨가 버티고 있습니다. 릴에서 이적한 제르빙뇨도 박주영보다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고, 페르시는 명실상부 아스날 넘버 원 포워드 이죠. 샤막은 위에서 계속 얘기했습니다. 벤트너는 유망주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지만 국제대회, 국가대표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분명 실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력 뿐 아니라 이적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있다는 것이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도중에 런던행 기차를 타고, 기차에서 릴 측에 전화로 이 상황을 통보했다는 이야기가 언론매체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들리고 있는 데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도의적으로 안타까운 상황이고 이미 유럽축구협회에 미운털이 박혀있는 아스날이라면 징게를 받을 지도 모릅니다. 또, 한국 선수들이 프랑스로 이적할 때도, 이 이미지가 벗겨지기는 쉽지 않을 거고요.

이 사가가 어떻게 끝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처음부터 없었던 일일 수도 있고, 실제 이적이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속마음은 솔직히 이적이 성사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리그앙 기록 출처 : http://www.ligue1.com/ligue1
Posted by 최림
 아직 2라운드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풀햄과의 처참했던 경기를 보면 이번 시즌은 매우 암울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처음 5분 동안 수세에 몰렸지만 차츰 나아지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풀햄의 코너킥 한방에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다.
 나스리의 패스를 받은 페르시의 왼발 슛이 아쉽게 빗나가고 바로 이어진 풀햄의 공격에서 투레는 Zamora를 마크하지 못하고 기회를 내주고 만다. 그리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사냐, 월콧의 키를 넘기고 날아간 크로스가 Hangeland에 의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비록 설기현이 알무니아의 시야를 가로 막았다고는 하지만 Hangeland 를 방어하던 갈라스가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그 후 경기는 풀햄의 굳건한 수비와 간간히 나오는 역습에 의해 완전히 풀햄 페이스로 넘어갔다.

 지난 시즌 아스날의 공격은 파브레가스, 클리쉬, 사냐, 아데바요르, 흘렙, 플라미니에 의해 수많은 공간 확보와 그에 적당한 패스워크로 풀어나갔다고 볼 수 있다. 플라미니의 엄청난 활동력은 파브레가스의 뒷 공간을 막아 주었고, 수비 두세명 정도는 가볍게 제쳐주는 흘렙은 항상 경계 대상이 되면서 수비를 달고 다녀주었다. 아데바요르 또한 주로 왼쪽 공간을 파고 들면서 오른쪽에 많은 공간을 만들었고 그곳에는 빠른 스피드가 있는 월콧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보며 적절하게 패스를 찔러주는 파브레가스가 있었다. 그 뒤에는 윙어 못지 않은 돌파와 크로스를 보여주는 사냐와 클리쉬가 두번째 공격 패턴을 완성시키며 아데바요르에게 공을 연결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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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떠나버린 흘렙과 플라미니

 그러나 2008년 8월, 흘렙은 바르셀로나로 떠났고 그 뒤를 따라 플라미니는 AC밀란으로 이적했다. 결국 아스날은 공격의 핵과 수비의 중심을 모두 이적시키고 말았다. 이 효과는 결국 08/09 시즌에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

 1라운드, WBA와의 경기. 상대는 갓 승격한 팀이기네 쉬운 승리를 점쳤으나 아스날은 쉽지 않은 1-0 승리는 따내는 데 그쳤다. 전반적으로 대등한 경기였으며 WBA에서도 날카로운 크로스와 공격력을 아스날을 상대로 뽐낼 수 있었다. 그 위험했던 모습이 결국 2라운드에서 터지고 말았다.

 지난 시즌 무난한 활약을 보여주었던 클리쉬-투레-갈라스-사냐로 이어지는 수비진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위에 얘기 했든시 수비의 핵인 주장 갈라스가 일대일 마크에서 실수를 하고 말도 안되는 신체적 파괴력을 보여주던 투레도 저번 시즌 막판 떨어진 폼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클리쉬는 예년과 다르게 풀햄의 오른쪽 공격에 많은 공간을 내주었으며 사냐와 클리쉬의 공격력을 동반 하락했다.

 파브레가스가 부상이었기에 중원에는 데닐슨과 에보우에가 서있었으며 흘렙의 자리는 나스리가, 에보우에가 보던 오른쪽 미드필더는 이번시즌 부터 앙리가 달던 14번을 부여받은 월콧이 서있었다. 데닐슨은 프리시즌에 보여주던 날카로운 모습을 잊어버려 정체불명의 목적이 없는 패스를 남발했다. 사냐, 클리쉬의 속도로도 딸아갈수 없는 긴 패스를 하는 가 하면, 바로 옆 선수에게 주는 패스가 짧아 풀햄의 미들진에게 커트 당하기 일수 였다. 틀히 54분과 63분에 보여준 패스는 과연 아스날 클래스 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하였다. 에보우에는 여전히 자신은 중앙에서 있을 자원이 아님을 뽐내고 있었다. 나스리는 아직 흘렙의 대체자 역할을 하기에는 적응기간이 필요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으며 월콧은 저번시즌에서 오히려 퇴보한 듯 스피드만 있는 깡통 같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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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미로 전향한 에보우에

 미들진과 수비진이 효과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공격이 연계되지 못하자 아데바요르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골대를 맞추는 한번의 슈팅을 제외하면 그리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 했으며 공간을 찢어주는 능력도 작년 같지 못 했다. 페르시는 간간히 왼발 슈팅, 패스를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시즌의 반을 병원에서  보낸 후유증이 남아있는 듯 했다.

 결국 이번 프리시즌동안 많은 자원이 나가고, 그 자원을 효과적으로 메꾸지 못한 결과가 이번 시즌 초반 파브레가스 없는 동안 극대화 되어 나타나고 있다. 첼시는 스콜라리로 감독이 바뀌면서 이적이 확실시 되던 드록바와 램파드와 재계약에 성공하였고 데코와 보싱와를 영입하였다. 또한 최근 호빙요의 영입도 가시화 되는 듯 하다. 리버풀 또한 주급만 잡아먹던 키웰을 내보내고 리세를 이적시키기는 하였으나 Dossena 와 로비 킨을 영입하는 등 라파 답지 않은 내실있는 보강을 하였다. 맨유는 전력 외로 쳐지던 실베스트리의 이적이 있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저번시즌 우승을 차지한 전력을 유지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빅4 외에도 맨시티, 보르등 중위권 팀들도 꾸준히 보강을 하였으면 이번 시즌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록 카디프시티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이던 램지를 수많은 경쟁을 뚫고 영입하였고, 로컬 보이인 윌셔가 많은 성장을 보였으며 깁스도 프리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였다. 하지만 작년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에서 트라오레가 세비야에게 탈탈 털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생각해보면 이 어린 선수들이 과연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이처럼 아스날과 타팀의 전력 누수현상에 심각한 차이를 보이며서 이번 시즌 아스날의 전망을 점차 우울해지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에보우에의 중미 기용, 1라운드에서 나왔던 윙에 서있는 투레, 혹시 모를 실베스트르의 주전 센터백 기용과 같이 수많은 암초가 이번 시즌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가끔씩 기적을 보여줬던 벵거. 과연 그가 이번 시즌에도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불안한 기분만이 엄습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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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ieve in WENGER?
Posted by 최림
http://www.arsenal.com/news/news-archive/arsenal-announce-signing-of-mikael-silves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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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놀라운 일일 수 밖에 없다.
[Wednesday, August 20, 2008] 이날, 아스날은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루머였던 실베스트르 영입을 확인해 주고 말았다. 예상되는 이적료는 0.75m, 주급은 5만이라고 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유능한 멀티 백업을 사겠다는 인터뷰를 봤을 때 실베스트르를 떠올린 사람이 있었을까? 벵거와 퍼거슨, 아스날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관계를 봤을 때 이 일은 불가능해 보였다. 물론 토튼햄의 주장이었던 캠벨을 빼오긴 했지만 그건 무려 자유계약이었으니 상황이 다르다고 하겠다.

아무튼, 변변한 스페셜 영상마저 제작되지 못하고, 지난 시즌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맨유 따위의 백업 요원을 우리 선수로 받아들이게 될 줄은 몰랐다. 잘하다가 가끔 정신줄을 놓는 불안한 수비요원을 굳이 주급을 5만이나 주면서 데려온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고 있다.

주급 5만이라면, 플라미니가 원하는 주급 즉 5만을 충분히 맞춰줄수 있었다는 얘기이고 그렇다면 플라미니에게 주급 인상을 거부해 방출한 것이 더욱 이해가 안 갈 수 밖에 없다. 과연 플라미니와 질베르토의 이적을 실베스트르가 메꿀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은 이번 시즌을 지겨 보면서 알아가는 수 밖에 없겠다.
Posted by 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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