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6
Arsenal vs Tottenham
Emirates stadium

Posted by 최림
요즘 베이킹 인구가 늘어나면서 오븐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완제품과 비슷한 빵가루들도 많이 생기고 있죠. 고수와 김남주가 대결하고 있는 브라우니 믹스도 그중 한가지인데요, 브라우니 믹스로 두어번 먹다보니 이제는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오븐이 없다는 게 베이킹에는 상당한 제한점이었는 데요, 최근에 희소식을 들었죠! 밥솥!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써보았을 밥솥을 이용해서 베이킹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구글링을 해보니 줄줄이 나오더군요. 거기서 배운 잡지식을 간단하게 해서 제가 할수 있게 만들어보았습니다.



 

재료 : 다크초컬릿 100g, 버터 100g, 박력분 85g, 코코아가루 20g, 베이킹 파우더 2g, 달걀 2개, 흑설탕 80g, 우유 70g (그외 향신료나 견과류는 취향것 넣어줍니다.)
도구 : 채, 반죽그릇, 중탕에 쓸 냄비와 그릇, 채칠 그릇 두어개, 거품기, 주걱
조리시간 : 2시간
예상가격 : 10,000-15,000 (밀가루나 베이킹 파우더는 처음에 많은 양을 사다보니 초기비용은 더 나올 수 있습니다.)

 



버터에 초컬릿, 거기에 설탕까지 다량 들어가다보니 제 자신에게 미안해서 우유는 저지방우유로 샀습니다. 뒤에 살짝 보이듯이 모두 홈플러스에서 공수. 이쑤시개는 선물 같은 거 줄때 같이 넣어주려고 이번에 몽땅 샀어요. 특정 상표와 관련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ㅠ

가장 먼저 초컬릿을 물중탕으로 녹여야합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너무 뜨거우면 초컬릿이 타버려서 상당히 귀찮은 작업이에요. 저 초컬릿 100g 녹이는 데 한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마지막에는 주걱으로 막 으깨버렸어요. 못 기다리겠어서. 물중탕 하는 사진을 찍은 줄 알았는 데 없군요. 마땅한 그릇이 없어서 냄비에 오븐용 조그만 받침대 넣어서 냄비 뚜껑으로 누른 채 녹였습니다. 초컬릿이 녹으면 이제 버터와 섞어서 초컬릿버터물을 만들어주어야해요.


450g 짜리 버터를 자르니 속살을 드러낸 조그만 버터가 되었습니다. 아에 안 녹은 상태에서 자르려니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저 큰 덩어리도 아직 냉장고로 보내면 안되어요. 저기서 조금 때어서 나중에 쓸 곳이 있답니다. 적당히 녹은 초컬릿에 버터를 넣고 (이때 버터도 작게 썰어 넣어주는 게 녹이기 편해요) 무자비하게 비벼줍니다. 내 온힘을 다해 너희를 녹이겠다는 집념으로 슥슥 긁어주어요. 전 밥주걱으로 막 문지르고 으깨고 난리를 냈습니다. 너무 힘이 들어갔는 지 곳곳에 물이 튀어 있더군요.

자, 초컬릿이 녹는 데 20분 정도 걸린다고 했죠? 그 사이에 설탕계란물을 만들어줍니다. 간단해요. 설탕과 계란을 섞는 겁니다. 신나게 휘핑 휘핑



밥주걱님은 초컬릿 녹은 걸 확인하느라 초컬릿 범벅이 되어서 오랜만에 나무주걱이 등장했네요. 한동안 안 썼는 데 이제 종종 애용해야겠습니다. 계란과 설탕이 충분히 섞이도록 저어줍니다. 충분히요.

이렇게 두가지 물이 만들어지면 둘을 섞어줍니다. 역시나 휘핑휘핑!!



이렇게 두가지 물이 섞였습니다. 이제 밀가루를 준비해야겠죠. 공포의 채치기 시간이 와버렸습니다. 박력분을 두어번 채치고, 박력분 위에 코코아 가루를 또 채치고 그 위에 베이킹 파우더를,, 에잇 베이킹 파우더는 쥐알만큼 들어가니까 그냥 넣읍시다. 팔아파 죽겠네요. ㅋㅋ 

채치는 사이에 아이폰을 방치해뒀더니 하얗게 분칠이 되었더군요. 브라우니 만들고 아이폰 죽은 줄 알고 한동안 식겁해있었습니다. 밀가루 채칠때 주변에 중요한 물건은 두지 말도록 해요.

자 이제 다 섞어서 또 휘핑 휘핑!

 
처음엔 안 섞이는 거 같지만 팔에 핏줄이 불끈, 건이 불끈, 인대가 불끈 해지면 얘들도 정성을 알고 섞이더랍니다. 휘핑은 정열이에요. 호이호이 춤을 추면서 휘핑! 저 공기방울들 다 없애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그냥 집어넣었지만 말이죠.

자 이제 밥솥을 준비합니다. 잘 떨어지도록 버터를 조금 때어내어 밥솥에 골고루 발라줍니다. 설거지 따위 나중에 걱정해요.


 
어느새 손이 사진에 찍혔네요. 힘들었나봅니다.

하지만 이제 힘든건 끝이에요. 밥솥을 넣고 만능찜 35분을 선택해서 밥솥을 믿고 기다리는 일만 남았어요.

 
짜잔. 녀석. 지난 5년 중 이런걸 쪄본건 처음일거에요. ㅋㅋ
(앗.. 밥솥에 제가 비쳤군요. 부끄럽게)

그리고 돌아서려는 데.......












 
하아..... 중간 중간 치운다고 치웠는데 이 모양이네요. 지금도 밥솥은 싱크대에 놓여있답니다. 밥 언제 하지.....


35분후엔




 
짜잔. 이렇게 완성되었답니다. 식힘망이 없어서 그냥 그릇 위에 대강 얹어 두었어요.
따뜻할 때 드셔도 되고, 식혀서 드셔도 된답니다.

맛은................

레서피도 아니고, 도구도 아니고, 재료도 아니고, 만든 사람 손맛이에요.
전 손맛이 더러워서 ㅠㅠ 

아무튼 이렇게 밥솥 브라우니를 만들 수 있답니다.
심심할때 배고플때 도전해보세요!! 

Posted by 최림

2012.02.04
Arsenal vs Blackburn. ES


어떻게 해야 저용량 고화질이 되나요..
Posted by 최림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크게 애플과 안드로이드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는 컨텐츠를 주로 제공하는 마이크로 소프트나 구글, 제품을 제공하는 삼성, 노키아, 모토로라 등이 속해 있지요. 애플은 자기업 내에서 많은 것을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딱히 연합을 구성하지는 못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 패드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애플이 가진 다양한 매력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애플에게는 취약한 구조적 결함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폐쇄성이라는 단점이 있는 거죠. 말씀드린바와 같이 안드로이드 진영은 다양한 기업이 연합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로 연계를 하기 위해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며, 이 점은 소비자에게도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가 드러나는 장점으로 승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전반적으로 폐쇄적이며 자기업 내에서만 왕성한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 디자인이 발현되기는 하지만 외곬수 기업으로 치닫고 있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사실 소비자에게는 큰 불편함을 초래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PC에는 마이크로 소프트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사용한다고 해서 아이폰과 호환이 아주 안되지는 않듯이 일반적인 전자 기기 사이에는 대체적으로 호환이 되기 때문이죠. 또, 애플을 쓰는 이들은 애플이 가진 매력에 빠져 애플 위주로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애플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더 쉽게 노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번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애플 제품은 타사 제품들에 비해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여기서는 이번 아이폰 4s 에 대해서만 언급하기로 하겠습니다. 필자가 겪은 게 이거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는 말 못합니다.

기존 애플 제품처럼 아이폰 4s 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기계결함을 불량으로 분류되어서 개통 후 10일 이내에는 풀박스 새제품으로, 11일 에서 30일에는 서비스폰, 일명 리퍼밋폰, 리퍼폰으로 제품을 교환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해당하는 불량은 여기 로 가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그외 문제에 대해서는 제품 교환을 커녕 문제에 대한 제대로된 설명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런 기계 결함은 자체 생산라인을 갖추지 못한 애플이 가지는 고질적인 결함으로 보입니다. 애플 자체는 소프트웨어 제작에 집중하고 있으며 기계 부품 생산과 조립은 각 대행 업체에 아웃소싱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생산 라인은 중국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양한 하청업체 들이 각 부속을 제공하고 있는 상태 입니다. 따라서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예측이 불가능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직접 만들 줄 모르니 확인하지 못 하는 거죠.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이폰4 에서 나타난 데스그립입니다. 핸드폰이 안테나 결함으로 수신이 안된다는 희대의 코미디가 탄생하게 된 거죠.

마찬가지로 이번 아이폰 4s 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제품 제조 업체와 제휴를 맺어 서로 기술 정보를 교환하며 제품을 개발한다면 이런 문제는 사전에 줄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마치 식민지 시대에 식민지 노동자에게 단순 기술만 가르치고 고급 정보는 알려주지 않는 것과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죠.

이 폐쇄성은 결국 구입 후 수리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AS 센터를 방문하면 그곳에서 기계 결함을 확인해 보고 그 자리에서 부품을 교환 하거나 제품 교환을 받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뜯어볼 수 있는 구조인 것이죠. 이것은 두가지 사실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직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구조이다. 둘째, 제품 제작에 관한 기술 중 핵심 기술 외의 정보는 공개되어 있다. 이러한 전제가 있기 때문에 한 곳에서 수리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 제품은 두가지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 합니다. 따라서 리퍼밋이라는 제도를 대안으로 만든거죠. 처음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새 제품과는 다른 라인에서 생산되어 생산 원가를 조금 줄인 서비스폰(리퍼밋폰)을 제공하고 결함이 있던 제품은 본사로 돌려보내게 합니다. 자사 구입 후 수리 대행업체마저 제품을 열어볼 권한이 없는 것이죠. 이렇게 새 제품을 제공하다 보니 그 기준이 복잡해질 뿐 아니라 과정도 복잡해지고, 이로 인해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게다가 구입 후 수리 업체는 기계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해볼 권한이 없습니다. 대행업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폰을 초기화한 후에도 그 문제점이 다시 생기는 지 확인해 보는 것 뿐이죠. 심지어 아이패드 볼륨 버튼이 고장 났을 때도 버튼만 갈아 끼우는 방식이 아니라 제품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처리를 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자기업 컨텐츠를 공개, 제공 하면서 타 기업과 공식적인 제휴관계를 맺었다면 소비자에게까지 이런 불편이 전가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예측하지 못하는 기계 결함을 애초에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불합리한 구조가 지속된다면 애플 경쟁력도 꾸준히 저하하게 될 것은 당연한 결과이죠.

애플을 지탱해주던 영웅은 얼마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애플 자체에 대한 애정으로 제품을 구매한 사람보다 잡스라는 사람을 믿기에 애플 제품을 사용한 사람이 더 많았을 것입니다. 잡스에게 혁신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애플에 대한 기대치도 꾸준히 높았던 것이고요.

이제 애플은 포스트 잡스 시대를 준비해야합니다. 아이폰4s 가 그 시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발생한 문제는 애플이 지닌 고질적인 불안 요소에서 나타났습니다. 이제 이것을 잡스가 아닌 다른 영웅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여 애플이 단단한 자신만의 철옹성에서 벗어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Posted by 최림
2011. 12. 1. 23:09


2011년 11월 14일
iPhone 4s 3차 개통

2011년 11월 15일
noise 느끼기 시작
통신사 전산 처리 문제로 메세지 전송/수신 장애

201년 11월 16일
메세지 문제 해결

2011년 11월 30일
noise 문제 심각성을 이제서야 깨달음
동영상 녹화 시 같은 잡음이 섞여 들어감을 알게됨

2011년 12월 01일
수리점에서 리퍼밋 1회 받음
기존 개통 iPhone 보다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남

10일 이내는 풀박스 새제품
11일에서 30일 이내는 리퍼밋으로 서비스폰으로 교환

2011년 12월 02일
19일이 지나가는 날
다른 수리점으로 방문
IOS 업데이트를 기다리라는 말만 듣고 나옴


다시는 먹다 뱉은 사과 따위 먹지 맙시다.

 

2012년 4월 21일

아직 IOS 업데이트는 멀었나?

Posted by 최림

Classification Criteria for Rheumatoid Arthritis (6)

Joint involvement

Acute-phase reactants

1 large joint

(shoulder, elbow, hip, knee, ankle)

0

Normal CRP and normal ESR

0

2–10 large joints

1

Abnormal CRP or abnormal ESR

1

1–3 small joints

(MCP, PIP, Thumb IP, MTP, wrists)

2

4–10 small joints

3

>10 joints (at least 1 small joint)

5

Serology

Duration of symptoms

Negative RF and negative ACPA

0

<6 weeks

0

Low-positive RF or low-positive anti-CCP antibodies (3 times ULN)

2

6 weeks

1

High-positive RF or high-positive anti-CCP antibodies (>3 times ULN)

3





ARTHRITIS & RHEUMATISM
Vol. 62, No. 9, September 2010, pp 2569–2581
DOI 10.1002/art.27584
© 2010,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Posted by 최림

자동재생 입니다.

Posted by 최림

올해는 단 한번도 야구 직관을 못 하겠구나 하고 있던 나날에
한국시리즈를 보러 가자고 친구가 제안을 해왔다.

사실 삼성에도 SK 에도 큰 관심이 없었지만 이게 아니면 못 가겠구나 하는 생각에 승낙을 하고 바로 다음날 예매를 했다. 물론, 그 친구가.

결과를 다들 아시는 바와 같아요.

올해 단 한번 직관에서

선발 김광현
4번타자 최형우 홈런
구원왕 오승환 등판

을 모두 구경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안지만의 슈퍼세이브까지.

게다가 한국시리즈 양팀 4번 타자가 모두 전주고 출신이 아니던가.
생각보다 즐거운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 사진..
사진에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9회말 오승환이 등판하는 모습이랍니다.
중견수 뒤에 있었는 데도 오승환 직구가 포수 미트에 꽂히는 소리가 들려올 떄 그 짜릿함이란.
Posted by 최림

시간

일정

09:00

08:30 기상 예정

10:00

10:00 기상

11:00

11:30 오리오발-하카타행 소닉 자유석 탑승

12:00

12:30 하카타역 내 모스버거

13:00

지하철 이용

호크스몰 야후돔 구경

14:00

15:00

15:40 텐진역으로 이동

16:00

텐진 지하상가 이와타백화점

이뿌도(一風堂)시내 구경

17:00

18:00

18:19 하카타발-오리오행 소닉 탑승



여행을 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 주어진 마지막날, 일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일찍 일어나 목욕 재개 하고 후쿠오카 시내를 둘러볼 생각이었지만 지난 이틀간 쌓인 여독과 본능적인 게으름이 겹치면서 늦잠을 자고 말았네요. 보통 여행이었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일어나서 돌아다녔겠지만, 아무래도 숙소와 식사를 제공받다보니 해외 여행이라기 보다는 그냥 생활하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 였던 거 같아요.

아무튼 해가 이미 높이 떠있는 열시에 일어나 미적미적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어느새 열한시가 되더군요. 이러다가는 한국에서 보내는 주말과 다를바 없이 시간이 지나겠다 싶어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날! 그냥 후쿠오카를 돌아다니면서 야후돔에 가서 당시 1위를 달리고 있던 소프트뱅크 호크스 홈경기가 있다면 야구나 보자며 무계획이 절정을 달리는 시내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하카타역 안내소에 가면 후쿠오카 시내를 돌아다니는 지하철에 대한 한글 안내책자를 받을 수 있답니다. 물론 한국어를 하지는 못 하지만 한국어 책자는 구비되어 있어요.

하카타 역에서 구할 수 있는 한글 책자

하카타역을 나설 때 쯤이 되자 배가 슬슬 고픈 열두시쯤이 되더군요. 확실히 아침에 게으름 피운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다행히 하카타역을 지날 때 마다 일본 프랜차이즈인 모스 버거를 눈여겨 봐뒀기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메뉴는 버거 종류와 세트 종류가 있는 데요, 버거 단품 가격이 있고, 세트별 가격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맥도날드처럼 세트메뉴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고요, 음료와 사이드 메뉴를 따로 골라서 버거 가격에 세트 요금을 추가 지불해서 세트로 먹는 구조랍니다. 전 그림을 잘 못 봐서 불갈비버거인줄 알고 라이스 갈비버거를 시키고 말았어요. 모스버거 가시는 분들. 라이스 버거류는 가능하면 피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별로 맛이 없어요.





모스버거로 배를 채운 후 드디어 야후돔을 향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야후돔은 이전에는 후쿠오카돔이라고 불렸지만, 소프트뱅크 호크스 후원기업이 야후가 되면서 야후돔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해요. 제가 갔을 당시 소프트뱅크가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어서 그런지 티비에 호크스 얘기가 굉장히 자주 언급되더군요,
하카타역과 지하로 연결 되어 있는 하카타 지하철역에서 메이노하마 방향으로 6 정거장을 가면 도진마치역이 나옵니다. 도진마치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야후돔이 위치하고 있어요. 도진마치역에서 3번이나 4번 출구로 나간 후에 바다가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가면 웅장한 야후돔이 모습을 들어냅니다. 야후돔 옆으로 얇게 올라가있는 높은 건물은 후쿠오카타워라고 해요.

야후돔으로 가는 길에는 호크스몰이라는 쇼핑 복합 건물이 있습니다. 이곳에 외국인이 많이 찾아서 인지 면세 물품들도 상당히 들어와있더군요. 여기 있는 ABC마트에서 갈색 나이키 하이탑 포스를 발견했는 데 환율덕에 2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표를 보고 눈물을 참으며 떠난 기억이 나네요. 쇼핑을 하실 분이라면 면세 물품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우리나라에 돔구장이 없어서인지 야후돔을 볼 때 움찔 하더군요. 상당히 웅장한 돔 그 자체에 놀라고 깨끗한 주변 환경에 놀라고 호크스몰에 세번 놀랐습니다. 아, 호크스몰 내에도 소프트뱅크 제품을 파는 작은 가게가 있고, 야후돔 근처에 유럽 메가스토어 처럼 꽤 큰 규모인 구단샵이 또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제품을 구하시려면 구장 근처에 있는 가게로 가서 물건을 고르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요. 큰 가게에는 다른 일본 구단과 메이저 구단 제품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날은 소프트뱅크 홈 경기가 없어서 일본 야구를 느껴보지는 못 했습니다. 가격이 생각보다 싸서 들어가보려고 했는 데 아쉽게 된 일이죠.

돔구장 바깥 구경을 마치고 다시 지하철로 돌아갔습니다. 후쿠오카 시내! 텐진 지하상가와 그 위 진짜 거리를 보기 위해 텐진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웬걸. 텐진 지하 상가는 우리나라 지하철역 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진열 되어 있는 물건들도 별로 예쁘지 않고 지하 상가 자체도 별다른 특색이 없습니다. 텐진 지하상가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마세요.




지하상가에 실망한 마음을 달래며 지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와. 지상은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어요. 상당한 규모, 메트로폴리스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거리가 꾸며져있습니다. 명품거리에서 그냥 잡상인 거리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시내였어요. 이날 도코모(통신회사)에서 무슨 설명회를 하는 지, 철인 28호 처럼 생긴 거대한 인형도 진열해 뒀더군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거리 구경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전에 추천받았던 라멘집을 발견하게 되었고 또다시 먹을 욕심에 당장 들어갔죠. 자라(Zara)를 기준으로 양 쪽 거리에 이뿌도(一風堂)가 두곳 있는 데요, 한곳이 총본점이고 한 곳을 분점입니다. 아무래도 총본점에서 먹는 게 낫겠죠?


이뿌도에는 크게 두가지 라멘이 있습니다. 오리지날과 더 깊은 맛 두가지 인데요. 제 입맛에는 오리지날이 덜 진해서 먹기에 편했습니다.

이뿌도에서 밥을 먹고 옆에 있는 자라, 아베크롬비를 둘러보고 다녔어요. 정말 우리나라에서 돌아다니듯이 시내 구경을 했지요. 아베크롬비 앞에서는 윗옷을 벗고 몸을 자랑하는 직원이 있어서 흠칫하기도 했답니다.

아참, 지하철 1일 승차권은 600엔, 토,일,공휴일에는 500엔인데요, 한개역 사이를 가는 1구간 승차권이 100엔인걸 생각한다면 웬만하면 1일 승차권을 이용하는 게 좋을 거에요. 승차권은 지하철역 자동 발매기에서 살수 있고 영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이래저래 후쿠오카 시내 관광을 하고나자 발도 아프고 피곤하기도 하더군요. 아무래도 긴장이 풀린데다가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더니 몸이 지쳤었나 봐요. 다섯시쯤 되자 더 이상 기운이 없어서 북규슈레일패스의 마지막을 하카타발-오리오행 소닉으로 장식하며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요금정보(후쿠오카, )

이뿌도

라멘(오리지날,)

700

이뿌도

라멘(진한맛, )

800

지하철 1일 승차권(평일)

성인

600

지하철 1일 승차권(평일)

소아

300

지하철 1일 승차권(//공휴)

성인

500

지하철 1일 승차권(//공휴)

소아

250



Posted by 최림

시간

일정

07:00

7:30 기상

8:00

8:20 숙소에서 출발

9:00

9:00 오리오발-오이타행 소닉 탑승

10:00

10:44 오이타 도착

10:49 오이타발-유후인행 로컬 트레인 탑승

11:00

11:50 유후인 도착

12:00

유휴쓰노 관광

B-speak, 돈구리노모리, 금상 고로케, bee-Honey…

13:00

14:00

15:00

15:00 료칸 다이엔(梅園)에서 온천욕

16:00

16:00 온천욕 마침

17:00

17:07 유후인발-하카타행 유후인노모리 탑승

18:00

 

19:00

19:17 하카타 도착

요도바시카메라 건물 4층 스시온도에서 저녁

20:00

21:03 하카타발-오리오행 소닉 탑승

21:33 오리오 도착


 둘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지난 밤 찾아오지 못한 빨래를 가져와 널면서 아침 햇상을 만끽할 수 있었지요.

 빨래를 널고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유후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원래 계획은 하카타를 거처 유휴인노모리를 타고 이동하는 것 이었지만 유후인노모리 오전 열차는 모두 예약이 끝나 있어 반대로 돌아 오이타를 통해 유후인으로 건너가기로 했습니다. 큰 역만 보자면 오리오-고쿠라-오이타 로 이동하는 셈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알아두셔야할 점이 있습니다. 하카타에서 고쿠라까지 갈 때와 고쿠라에서 오이타로 갈 때 좌석 방향을 바꿔주셔야합니다. 노선을 갈아타는 건지 어떤건지 원인은 모르겠지만 하카타에서 고쿠라로 가던 순방향이 고쿠라에서 오이타로 갈 때는 역방향이 됩니다. 지도로 보면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남쪽으로 옮겨가니 이해는 되지만 아무튼 노선 방향이 신기하게 바뀝니다.

한 두시간 정도 지났을 까? 오이타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가던 지인이 방송을 들었는 지 바로 뛰자고 하더군요. 유후인으로 가는 지역 열차가 곧바로 있다는 말이었나봅니다. 정신없이 따라 뛰다보니 오이타역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네요.

오이타에서 유후인으로 갈 때는 빨간 한량짜리 열차를 탔습니다. 현지인들은 우리 교통카드 비슷한 걸로 요금을 정산하는 거 같던데 외국인인 저희들은 무작정 레일 패스만 믿고 막 타버렸지요. 별다른 일이 없었던 걸로 봐서 레일 패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열차였던 거 같습니다.

다시 한시간정도 지나 드디어 유후인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여행책자들이 얘기하듯이 유후인역에 내리자마자 온천마을 같은 푸근함이 다가옵니다. 크지 않은 역사, 역사 바로 앞으로 펼쳐져 있는 일본 느낌 물씬 풍기는 아기자기한 건물들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마침 날씨도 따뜻하게 반겨주어서 더욱 들뜬 기분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풍겨오는 달콤한 냄새에 홀려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구경을 했어요.

유노쓰보로 들어 가는 입구, 가장 먼저 보인 곳은 롤케익으로 유명한 B-speak 입니다. 도착한 때가 열두시가 안 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작은 크기 롤케익은 이미 다 팔렸고 큰 사이즈만 남았다고 하더군요. 매진이라는 이야기에 더욱 매료되서 결국 큰 롤케익을 구입했습니다. 이날 밤에 숙소에서 먹어보았는 데, 맛있습니다. 정말로 맛있어요. 씹을 틈이 없이 녹아내리는 데 그 맛이 어찌나 달콤하던지. 더 사고 싶은 데 유후인 외에는 구할 곳이 마땅치 않더군요.




유휴다케(山)를 바라보면 걷노라니 어느새 유노쓰보 중심가에 도착했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그 와중에도 한국인 관광객은 확실히 눈에 띄었습니다. 나쁜의미로도, 좋은 의미로도 말이죠. 돈구리노모리에도 들어가보았지만 역시 캐릭터샵은 캐릭터값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그마한 무릎 담요 하나에 당시 환율로 따지면 우리돈 40,000원정도 하더라고요. 그냥 구경만 하고 밖에 있는 토토로와 사진만 찍었습니다.
'귀엽긴 한데.. 내가 널 살 돈이 없다.' 고 울먹이면서요..

돈구리노모리를 넘어서면 이제 먹을 것 천지입니다. 천국이에요 천국. 맛있는 거 정말 많습니다. 흔히 알려져 있는 금상고로케나 비허니 소프트아이스크림 외에도 간단한 군것질 거리가 넘쳐흐르는 곳이 나타납니다. 금상고로케는 고로케 대회에서 금상을 받아서 금상고로케 라고 하는 데요, 같은 상점에서 금상 고로케, 카레 고로케, 치즈 고로케, 소고기 고로케 등등 다양한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맛 있는 건 금상 고로케 더군요.






그런데 혹시 너무 흔한게 싫다는 분들은 금상 고로케 옆에 있는 쿠쿠치(Cucuchi) 고로케를 맛보셔도 될 거 같아요. 금상 고로케는 150엔인데 비해 쿠쿠치는 180엔으로 비싸지만 크기가 1.8배정도 되서 괜찮습니다. 튀김이 두꺼운 걸 원하신다면 쿠쿠치, 튀김이 얇은 걸 원하신다면 금상이 좋을 거에요.



금상 고로케를 다 먹을 때 쯤 되자 일본 친구에게 소개받은 키쿠라푸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도라에몽이 좋아하는 푸딩이라는 뜻을 가진 푸딩도라가 맛있다고 하더랍니다. 푸딩도라는 보들보들한 빵 사이에 푸딩을 넣어둔 간식거리인데요, 사실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어요.





자꾸 먹는 얘기 하니까 또 먹고 싶어지네요. 키쿠라푸딩을 지나 또 유노후다케를 보고 걸어가다보면 드디어 Bee-Honey 간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맛있다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가 다가오는 것이지요. 두근 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래 사진은 비허니 메뉴이구 위 사진은 최근 추가된 듯한 비허니 와플 사진입니다. 조그만 과자 모양 와플인데 10개에 300엔이라고 쓰여있네요.
비허니 아이스크림은 300엔 입니다. 유자가 추가된 아이스크림은 350엔이지요. 유후인에 가셨다며 꼭 드셔보세요. 달콤하면서도 입이 텁텁하지 않고 차가우면서도 어지럽지 않은 오묘하게 아름다운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이렇게 유노쓰보 투어를 끝내고 긴린코 호수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긴린코로 이동하는 길은 조금 헷갈리기는 하지만 인파를 따라가거나 간판을 잘 따라가시면 쉽게 찾아갈 수 있어요. 긴린코 호수가 매우 크거나 넓지는 않지만 충분히 아름답더군요. 유후인에서는 정말 단 한순간도 후회하거나 아쉬웠던 적이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긴린코에서 잠시 여독을 풀고 이제 드디어 온천을 향해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료칸 일박은 이미 마음 속으로 포기한 상태였기 때문에 책에 나온 곳중 가까운 곳 아무데나 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찾아간 곤이 다이엔(매원; 梅園) 이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1일 숙박료 20,000엔인 고급 료칸이더군요. 어쩐지 좋더라니..


 



온천욕을 하겠다고 하면 대욕장으로 안내해주는 데요, 목욕비는 600엔 큰수건은 300엔, 작은 수건은 200엔에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큰 수건은 필요하지 않아요. 내부에 드라이어, 화장품, 바디 클렌져, 샴푸, 린스등이 다 준비되어 있으니 갈아 입을 옷과 몸을 딲을 수건만 챙겨가시면 목욕 대여료만 내고 온천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실제 노천탕 사진은 찍긴 했지만 알몸인 사람이 같이 찍혀서 차마 못 올리겠네요.

오랜만에 온천욕, 그것도 노천탕에 있다보니 긴장이 풀리면서 노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적당히 바람도 불고, 멀리 유후다케가 보이고 몸은 따뜻하니 마냥 편안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한시간 가량 온천을 즐기는 사이 일본인 아저씨들도 한둘 다녀가시고, 손자를 데려온 할아버지도 한분 오시더군요. 가볍게 씻고 나가는 모습에서 온천이 흔한 나라 다운 여유로움 같은 게 조금 느껴졌습니다.
한시간 정도 몸을 풀고 나가야했습니다. 차 시간 때문에 말이지요. 온천으로 인해 긴장이 다 풀려버렸는 지 돌아다니는 게 힘들더군요. 몸을 이끌고 가고 있는 데 금상 고로케가 다시 보입니다. 에라 모르겠다하며 각자 하나씩 고로케를 또 사먹었습니다. 옆에 있던 쿠쿠치 고로케도 하나 먹었구요. 유후인을 여행하신다면 점심을 그냥 건너 뛰세요. 군것질 하다보면 엄청나게 배불러지니까요.

돌아가는 길에는 유후인노모리를 탈 수 있었기에 하카타를 거쳐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유후인을 간다면 유후인노모리를 한번쯤으 타봐야하지 않겠어요?


유휴인노모리를 타면 유후인에서 하카타까지 두시간 정도 걸립니다. 유후인을 걸어다녔다면 그 두시간 동안 푹 잘수 있을 거에요.

하카타에 도착해서는 후쿠오카 시내에 있는 요도바시카메라 건물 4층 푸드코트를 찾아갔습니다. 스시온도(Genki Sushi)라는 회전초밥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거든요. 100엔 회전초밥집으로 대부분 메뉴는 100엔(실제 계산 시에는 부가세가 붙습니다.) 이고 일부 고급 메뉴는157엔 입니다. 저는 13접시, 지인 둘은 무려 14접시를 먹으며 하루종일 군것질로 지쳐있던 배를 밥으로 달래주었지요.



둘째날은 거의 먹는 걸 테마로 한 여행을 한 것 같네요.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이날.
부풀어 오른 배를 붙잡고 21:03분 오리오역으로 향하는 소닉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서 씻자마자 잠들었네요. 많이 피곤했나봅니다.

요금정보(유후인, )

금상고로케

고로케

150

쿠쿠치고로케

고로케

180

Bee-Honey

벌꿀 소프트

300

Bee-Honey

도로리유즈 소프트

350

B-speak

롤케익()

1380

B-speak

롤케익()

470

다이엔

목욕

600

다이엔

수건()

200

다이엔

수건()

300

키쿠라

푸딩도라

168


Posted by 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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