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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5 [상념]라디오는 라디오로 들어야 제맛

 아마도 중학교 때로 기억이 난다. 캬.. 15세 청춘이란...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라디오를 접하고 나서 22시에서 24시까지 진행되는 한 프로그램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7-8년 전 mbc fm4u에서 방송되던 '이소라의 음악도시'(이하 음도) 라는 프로그램이다. '이소라의 프로포즈' 에서와는 사뭇 다른 소탈한 이소라의 모습과 연세 지긋하신 PD의 웃음소리가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었다. 3부 시작과 함께 진행되던 '그남자 그여자' 는 당대 인기 있는 웬만한 남자 연예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코너였고 일요일에 진행되던 '네버엔딩스토리' 에서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아마도 목요일인 듯 한데, 델리스파이스와 진행하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꼭지도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사연 중 하나는 도를 아십니까 라는 질문에 음도를 아십니까라고 답한 사연이었다. 우리 교주(?)님 께서는 매일 자시에 수련을 하신다고 대답했던(당시 라디오 개편으로 음도가 23시에서 1시에 방송되고 있었다.)  재치가 넘치는 청취자의 사연이었다. 

 그후 학업에 열중하면서 점점 라디오와 멀어졌고 지금은 가끔 택시나 버스에서만 듣고 있는 라디오. 요즘은 인터넷 라디오가 나와 인터넷가 함께하는 지금 세대 사람들에게 편리한 라디오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방송사마다 각자의 라디오 방송을 인터넷으로 송출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누리꾼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디오방송으로서는 멀어지는 청취자를 잡을 수 있고, 청취자로서는 간편하게 방송을 들을 수 있으며, 광고업체도 더 많은 청취자를 확보할 수 있으니 이야말로 윈-윈 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필자는 웬지 인터넷 라디오 방송은 꺼려진다. 라디오의 맛이 없다고 할까? 주파수가 어긋나 지지직 거리기도 하고 무심고 라디오를 건드려 전파 수신이 잘 안되는 곳으로 라디오를 쳐내기도 하면서 듣는 라디오만의 매력이 없어진 듯한 느낌이다. 인터넷으로 송출되기 때문에 전파수신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주파수를 맞추는 노력이 없어져서 일까. 인터넷으로 들을 때는 조금 덜 집중하게 되기도 한다.

 물론,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이용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TV, 신문 마저 인터넷이 잠식하는 상황에서 라디오만이라도 라디오로 듣고 싶어진다.


kbs 콩 http://www.kbs.co.kr/radio/kong/
mbc 미니 http://www.imbc.com/broad/radio/minimbc/
sbs 고릴라 http://gorealra.sbs.co.kr/
Posted by 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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