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일정 2012.04.25

07:00

07:40 순천발 보성행 기차 탑승

08:00

08:40 보성역 도착

09:00

폭풍우에 홀딱 젖다.

10:00

 

11:00

11:00 장미집이 열은 것을 발견하고 점심

12:00

11:52 보성발 광주행 기차 탑승

13:00

13:15 광주 송정역 도착

14:00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15:00

김대중 컨벤션 센터, 5.18 공원

16:00

16:00 0425 프로야구 전경기 취소

16:37 광주송정발 익산행 KTX 탑승

17:00

17:29 익산역 도착

18:00

 

 

전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온다는 예보를 밤새 수도 없이 들었지만 이미 보성행 기차표는 예매를 해두었고, 다시 돌아가기도 아쉽다는 마음에 비를 맞으며 보성역으로 강행군 했습니다. 순천에서 내리는 비는 분명 보슬비였기 때문이기도 했지요.

 

 

 

그런데.. 보성에서 내려 보성 역에 있는 표지판을 따라 보성 녹차밭으로 가는 버스 정류소로 가는 길에.. 사단이 나고 말았습니다. 비바람에 신발이며 바지면 온통 다 젖어버리고 말았죠. 결국 녹차밭을 가려던 계획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혹시나 다시 갈까 해서 역에 있는 버스 시간표만 건져왔습니다.

 

내일러를 위해서 짐도 맡아주신다는 군요. 우리나라 참 여행하기 좋은 나라에요.

아무튼 원래 일정은 다 취소하고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이때 광주는 이정도 비는 아니라는 소식을 듣고 혹시 야구는 볼 수 있지 않을 까 해서 광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물론 가장 빠른 기차나 11시 52분 차였기에 두시간 정도는 꼼짝없이 보성에 갇혀 있어야 했죠. 비에 몸이 젖어 으슬으슬 추워지고 오한이 드는 동안 원래 가려고 했던 장미집이 열기만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알고보니 이미 음식점은 열려있었고 의미 없는 기다림을 한 거 였지만 말이죠. 11시 즈음에서야 장미집이 연것을 확인하고 갈비탕 한 그릇을 먹었습니다. 저희가 추워보였더니 아주머니께서 난로를 틀어주시더군요. 덕분에 몸도 말리고 따뜻하게 있을 수 있었습니다. 죽어가던 아이폰 충전도 하고 말이죠.

광주에 도착한건 한시반쯤이었어요. 아직 비가 오기에 야구가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비가 그쳐가는 분위기 였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광주에 남아 광주를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마이비카드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고 말이죠. 광주 송정역에서 세정거장을 가면 김대중 컨벤션 센터가 나옵니다. Sweet fair를 한다길래 무슨 전시회인줄 알고 갔지만 Solar, Wind, Earth 라는 대체 에너지 세미나 더군요. 가서 결국 다른건 보지 못하고 故 김대중 前 대통령의 살아온 흔적만 보고 나왔습니다.

 

 

 

 

아직 야구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두어시간이 남았더군요. 역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바로 옆에 있는 5.18 공원에 들렀습니다. 헌병 헤드쿼터, 영창, 식당, 내무반등이 보존되어 있고 당시 시위대를 끌고와 고문하고 가둬두었던 형무소도 복원되어 있었습니다.

 

 

 

 

안내소에 가서 말씀하시면 설명도 같이 들을 수 있어요.

건너편에 있는 자유관에는 5.18 광주 민주화 항쟁에 대한 이야기와 자료들이 모여있습니다.

 

 

자유관을 나오면 기사를 검색해보니..

4월 25일 프로야구 전경기 우천취소

라는 기사가 있더군요. 이젠 모든걸 포기해야할 때다 싶어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 밤 티비로 류현진 투구를 보겠네요...

 

얼결에 가게된 5.18 공원이지만 한번쯤 가볼만한 곳입니다. 아직도 5.18 폭동이니 하는 소리를 하는 데, 우리나라가 민주화 되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게 누구 덕인지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은 요즘인 거 같아요.

Posted by 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