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라운드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풀햄과의 처참했던 경기를 보면 이번 시즌은 매우 암울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처음 5분 동안 수세에 몰렸지만 차츰 나아지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풀햄의 코너킥 한방에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다.
 나스리의 패스를 받은 페르시의 왼발 슛이 아쉽게 빗나가고 바로 이어진 풀햄의 공격에서 투레는 Zamora를 마크하지 못하고 기회를 내주고 만다. 그리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사냐, 월콧의 키를 넘기고 날아간 크로스가 Hangeland에 의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비록 설기현이 알무니아의 시야를 가로 막았다고는 하지만 Hangeland 를 방어하던 갈라스가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그 후 경기는 풀햄의 굳건한 수비와 간간히 나오는 역습에 의해 완전히 풀햄 페이스로 넘어갔다.

 지난 시즌 아스날의 공격은 파브레가스, 클리쉬, 사냐, 아데바요르, 흘렙, 플라미니에 의해 수많은 공간 확보와 그에 적당한 패스워크로 풀어나갔다고 볼 수 있다. 플라미니의 엄청난 활동력은 파브레가스의 뒷 공간을 막아 주었고, 수비 두세명 정도는 가볍게 제쳐주는 흘렙은 항상 경계 대상이 되면서 수비를 달고 다녀주었다. 아데바요르 또한 주로 왼쪽 공간을 파고 들면서 오른쪽에 많은 공간을 만들었고 그곳에는 빠른 스피드가 있는 월콧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보며 적절하게 패스를 찔러주는 파브레가스가 있었다. 그 뒤에는 윙어 못지 않은 돌파와 크로스를 보여주는 사냐와 클리쉬가 두번째 공격 패턴을 완성시키며 아데바요르에게 공을 연결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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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떠나버린 흘렙과 플라미니

 그러나 2008년 8월, 흘렙은 바르셀로나로 떠났고 그 뒤를 따라 플라미니는 AC밀란으로 이적했다. 결국 아스날은 공격의 핵과 수비의 중심을 모두 이적시키고 말았다. 이 효과는 결국 08/09 시즌에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

 1라운드, WBA와의 경기. 상대는 갓 승격한 팀이기네 쉬운 승리를 점쳤으나 아스날은 쉽지 않은 1-0 승리는 따내는 데 그쳤다. 전반적으로 대등한 경기였으며 WBA에서도 날카로운 크로스와 공격력을 아스날을 상대로 뽐낼 수 있었다. 그 위험했던 모습이 결국 2라운드에서 터지고 말았다.

 지난 시즌 무난한 활약을 보여주었던 클리쉬-투레-갈라스-사냐로 이어지는 수비진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위에 얘기 했든시 수비의 핵인 주장 갈라스가 일대일 마크에서 실수를 하고 말도 안되는 신체적 파괴력을 보여주던 투레도 저번 시즌 막판 떨어진 폼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클리쉬는 예년과 다르게 풀햄의 오른쪽 공격에 많은 공간을 내주었으며 사냐와 클리쉬의 공격력을 동반 하락했다.

 파브레가스가 부상이었기에 중원에는 데닐슨과 에보우에가 서있었으며 흘렙의 자리는 나스리가, 에보우에가 보던 오른쪽 미드필더는 이번시즌 부터 앙리가 달던 14번을 부여받은 월콧이 서있었다. 데닐슨은 프리시즌에 보여주던 날카로운 모습을 잊어버려 정체불명의 목적이 없는 패스를 남발했다. 사냐, 클리쉬의 속도로도 딸아갈수 없는 긴 패스를 하는 가 하면, 바로 옆 선수에게 주는 패스가 짧아 풀햄의 미들진에게 커트 당하기 일수 였다. 틀히 54분과 63분에 보여준 패스는 과연 아스날 클래스 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하였다. 에보우에는 여전히 자신은 중앙에서 있을 자원이 아님을 뽐내고 있었다. 나스리는 아직 흘렙의 대체자 역할을 하기에는 적응기간이 필요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으며 월콧은 저번시즌에서 오히려 퇴보한 듯 스피드만 있는 깡통 같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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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미로 전향한 에보우에

 미들진과 수비진이 효과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공격이 연계되지 못하자 아데바요르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골대를 맞추는 한번의 슈팅을 제외하면 그리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 했으며 공간을 찢어주는 능력도 작년 같지 못 했다. 페르시는 간간히 왼발 슈팅, 패스를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시즌의 반을 병원에서  보낸 후유증이 남아있는 듯 했다.

 결국 이번 프리시즌동안 많은 자원이 나가고, 그 자원을 효과적으로 메꾸지 못한 결과가 이번 시즌 초반 파브레가스 없는 동안 극대화 되어 나타나고 있다. 첼시는 스콜라리로 감독이 바뀌면서 이적이 확실시 되던 드록바와 램파드와 재계약에 성공하였고 데코와 보싱와를 영입하였다. 또한 최근 호빙요의 영입도 가시화 되는 듯 하다. 리버풀 또한 주급만 잡아먹던 키웰을 내보내고 리세를 이적시키기는 하였으나 Dossena 와 로비 킨을 영입하는 등 라파 답지 않은 내실있는 보강을 하였다. 맨유는 전력 외로 쳐지던 실베스트리의 이적이 있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저번시즌 우승을 차지한 전력을 유지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빅4 외에도 맨시티, 보르등 중위권 팀들도 꾸준히 보강을 하였으면 이번 시즌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록 카디프시티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이던 램지를 수많은 경쟁을 뚫고 영입하였고, 로컬 보이인 윌셔가 많은 성장을 보였으며 깁스도 프리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였다. 하지만 작년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에서 트라오레가 세비야에게 탈탈 털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생각해보면 이 어린 선수들이 과연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이처럼 아스날과 타팀의 전력 누수현상에 심각한 차이를 보이며서 이번 시즌 아스날의 전망을 점차 우울해지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에보우에의 중미 기용, 1라운드에서 나왔던 윙에 서있는 투레, 혹시 모를 실베스트르의 주전 센터백 기용과 같이 수많은 암초가 이번 시즌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가끔씩 기적을 보여줬던 벵거. 과연 그가 이번 시즌에도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불안한 기분만이 엄습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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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ieve in WE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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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림
http://www.arsenal.com/news/news-archive/arsenal-announce-signing-of-mikael-silves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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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놀라운 일일 수 밖에 없다.
[Wednesday, August 20, 2008] 이날, 아스날은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루머였던 실베스트르 영입을 확인해 주고 말았다. 예상되는 이적료는 0.75m, 주급은 5만이라고 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유능한 멀티 백업을 사겠다는 인터뷰를 봤을 때 실베스트르를 떠올린 사람이 있었을까? 벵거와 퍼거슨, 아스날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관계를 봤을 때 이 일은 불가능해 보였다. 물론 토튼햄의 주장이었던 캠벨을 빼오긴 했지만 그건 무려 자유계약이었으니 상황이 다르다고 하겠다.

아무튼, 변변한 스페셜 영상마저 제작되지 못하고, 지난 시즌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맨유 따위의 백업 요원을 우리 선수로 받아들이게 될 줄은 몰랐다. 잘하다가 가끔 정신줄을 놓는 불안한 수비요원을 굳이 주급을 5만이나 주면서 데려온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고 있다.

주급 5만이라면, 플라미니가 원하는 주급 즉 5만을 충분히 맞춰줄수 있었다는 얘기이고 그렇다면 플라미니에게 주급 인상을 거부해 방출한 것이 더욱 이해가 안 갈 수 밖에 없다. 과연 플라미니와 질베르토의 이적을 실베스트르가 메꿀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은 이번 시즌을 지겨 보면서 알아가는 수 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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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림
 한동안 급하게 살아온 것 같다. 이리저리 부딪히고 여기저기 들쑤시면서 나에게 빠져들지 못하는 나날을 보낸 것 같다.

 배치고사가 끝나면, 연합고사가 끝나면, 수능이 끝나면 이라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가 이렇게 내가 나에게서 멀어져버렸다. 이 핑계 저 핑계로 별거 아닌 일에 매달리면서 내일을 나중만을 생각해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일들에 메달려 계속 나중만을 바라보면서 왔다.

 지나간 시간을 후회한들 돌아오지 않는다.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더라도 돌아가는 건 시계바늘이고 애쓰는 건 내 손가락일 뿐이다.

 지금에 충실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Carpe diem 이란 말, 처음 들었을 때는 쾌락주의 적인 변태성향의 단어인 줄 알았지만 지금이 이게 진리가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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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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