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병력청취는 차트를 쓰는 순서와 비슷하게 진행합니다. 즉
주소(chief complaint)
현재 병력과 유발 증상(Present illness & associative debilitating symptoms)
과거 병력 (Past medical history)
→ 건강 유지와 같은 개인적, 직업, 환경적, 전기적 정보와 가족력(Social, Occupational, Environmental and Familial history)
전신 검사(Review of System) 로 문진을 진행하는 것이지요. 이후 전반적인 이학적 검사(신체검사; Physical Exam)와 특이적 이학적 검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순서를 알더라도 질문을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면담 기술은 의사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같이 늘어나지 않는 다고 하지요. 즉, 이런 면담 기법은 의학도나 의사가 따로 공부해야하는 다른 학문이라는 겁니다.

그럼 각 주제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지요.

먼저 주소는 지금 어디가 아파서 의사를 찾아왔느냐를 묻는 것 입니다. 배가 아파요, 머리가 아파요, 속이 안 좋아요, 숨이 가빠요. 처럼 환자가 언급한 진술이 주소가 되는 거죠. 이때 환자가 의학 용어를 사용할 수 도 있는 데요, 이 때는 용어를 그대로 옮기기 전에 그 용어를 정확히 알고 있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의학 용어와 일반 용어가 같은 단어일 때도 구분을 하고 기록을 작성해야 하겠습니다.
또 주소에 대해서 물을 때는 주소의 발생 시점(onset), 양상(pattern)과 성격(nature), 악화 인자(aggrevating factor)와 완화 인자(releaving factor), 지속시간(duration) 등을 상세하게 물어야 합니다. 이러한 인자에 따라서 진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같은 요통이라도 다리로 방사 되느냐, 허리에 통증이 국소적이느냐에 따라서 생각할 수 있는 질환이 달라지니까요.

자 이제 현병력입니다. 현병력은 주소와 관련되어 최근에 나타난 건강 변화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주소가 왜 나타났으며 어떻게 해서 병원에 찾아오게 되었는 가 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따라서 무엇을, 언제, 어디서, 왜 와 같은 형식으로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병력을 조직화 할때는 연대기 형식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질병 발생 초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쉽기 때문이죠. 또, 주소에서 처럼 건강했던 시점과 증상이 나타난 시점을 구분하고, 무엇이 이 증상을 유발하는 지(associative symptoms)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물어야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해당 증상이 현재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 지 그 강도와 증세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이 다를 수는 있지만 한 연구 결과에서 Visual Analog Scale을 이용할 경우 대개 비슷한 정도로 강도를 설명한다고 합니다.
정리하면 주소에 대해 자세히 안 후에는 그 강도, 관련 증상, 시점, 원인, 현재 삶에 미치는 영향 등을 물어서 현재 환자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현재 상황을 알았다면 이제 환자가 과거에 어떠했는 지를 묻습니다. 과거 건강 상태는 현재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과거부터 앓고 있는 질병이 있는 지, 수술을 받거나 입원했던 경험이 있는 지, 알레르기나 사용하는 약물은 있는 지, 잠은 잘 자는 지, 과거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어떠했는 지를 골고루 물어보아야 합니다. 이 과거 병력은 성인이 된 후 뿐 아니라 어린 시절에 있었던 것도 포함해야 합니다.

의학적인 과거력을 얻었다면 이제 일반적인 환자의 환경을 물어 보게 됩니다. 현재 생활은 어떠한지,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는 지, 직업은 무엇인지(과거직업도) 심지어는 가족 관계 까지도 물어보아야 합니다. 환자가 현재 어떤 상황에서 생활하는 지에 대한 직업적, 환경적 과거력은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쉽게 접하는 술과 담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물어보세요. 술/담배를 하는지, 한다면 양이 얼마나 되는 지, 기간이 얼마나 됐는 지, 이제 하지 않는 다면 끊은 지 얼마나 됐는 지 처럼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물어보아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가족이 가진 병적인 상태도 물어보게 됩니다. 이때 가족이란 대개는 혈연관계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아내나 남편, 시댁이나 장인댁 정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죠.  주소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당뇨, 고혈압, 뇌졸중, 암 처럼 큼직 큼직한 질병들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해당 주소와 관련이 없을 수 도 있겠지만 말이죠.

이렇게 환자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얻었다면 이제 현재 환자 건강 상태를 직접적으로 물어보게 됩니다. 이게 바로 전신검사, Review of System 입니다. 대개 전반적인 모습부터 시작하여 심혈관계, 호흡기계, 소회기계, 비뇨기계, 생식기계, 사지 등에 대하여 묻게 됩니다. 이때 빼먹지 않으려면 이학적검사처럼 두경부, 흉부, 복부, 비뇨생식기, 사지 순서로 묻는 것이 편합니다. 이제 각각에 해당하는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위와 해당 시스템

물어야할 증상

General appearance

전반적상태, , 오한, , 발한, 체중변화, 쇠약, 피로

HEENT

Head

어지러움, 두통, 통증, 기절,

HEENT

Eye

시력, 시력변화, 겹보임(diplopia), 눈물분비양상, 비정상적 감각, 분비물, 녹내장, 백내장, 외상

HEENT

Ear

청각 장애, 교정기 사용, 현기증, 어지러움, 통증, 이명

HEENT

Nose

코감기(coryza), 감염, 콧물, 비폐색, 비충혈

HEENT

throat

치아상태, 잇몸상태, 잇몸 출혈, 후두염 (throat injection;발적), 목이 쉼, 음성 변화, 후비루

Chest(cardiovascular/respiratory)

Chest

기침, 흉통, 숨가쁨(dyspnea), 결핵이나 천식, 흉부 불편감, 토혈, 객혈

Chest(cardiovascular/respiratory)

Heart

심계항진, 고혈압, 자세에 따른 호흡곤란 양상

Chest(cardiovascular/respiratory)

Vascular

움직일 때 하지 토증, 정맥류, 부종, 현정 정맥염, 팔다리 차가움, 변핵, 궤양

Chest

Breast

, 암통, 통증, 자가검사

Abdomen(Gastsrointestinal/Hepatobiliary)

 

식욕, 오심, 구토, 설사, 변비, 복통, 대변 빈도, 대변색, 대변 양상, 트림, 소화제등 약물, 연하곤란, 소화불량, 간염

Genitourinary

General

빈도, 긴박성, 배뇨 어려움, 소변 시 통증, 요실금, 변실금, 혈뇨, 핍뇨, 거품뇨, 야뇨증, 요색, 요냄새

Genitourinary

Male

성기 손상, 통증, 궤양, 성관계빈도, 성 만족도, 성병력

Genitourinary

Female

성기손상, 가려움, 성교통, 피임법, 탈장력, 초경력, 생리력, 임싱력, 생리통, 폐경력

Musculoskeletal

 

쇠약, 마비, 운동 저하, 통증, 경력, 기형

Neurologic

 

졸도, 현기증, 일시적 의식 상실, 뇌줄중, 무감각, 둔함, 기억 상실, 정서변화, 언어장애, 행동변화, 환각

Extremity&Skin

 

저림, 무감각, 발진, 염증, 멍듬, 습진, 건조, 피부색, 머릿결, 손톱 변화


이 내용을 기억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병력 청취를 해낼 수 있고, 들은 내용을 객관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면 병력 청취만으로 80%정도 진단을 내린다는 말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 입니다.


출처 : Mark H. Swartz, 의학계열 교수 27인 공역, 슈왈츠 임상진단학 4th Edition(2002), Saunders, 국내 발행처(도서출판 정담, 2004)
Posted by 최림

시간

일정

7:00

7:00 기상

8:00

8:24 오리오발-하카타행 소닉 탑승

8:55 하카타 도착

9:00

9:15 하카타발-나가사키행 카모메 탑승

10:00

 

11:00

11:22 나가사키 도착, 노면전차 이용하여 데지와로 이동

12:00

데지와 차이나타운 글로버공원

13:00

14:00

15:00

16:00

16:15 나가사키발-하카타행 카모메 탑승

17:00

 

18:00

18:22 하카타 도착, 커널시티로 도보 이동

19:00

 

20:00

20:20 하카타발-오리오행 소닉 탑승

20:52 오리오 도착



여행을 떠나는 첫날.
전날 밤 새로 만난 일본 친구들과 과음을 한 후라 아침에 일어나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기타큐슈 오리오역에서 나가사키 까지 이동하려면 세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힘든 몸을 이끌고 여행을 출발했습니다.

나가사키에 대해서 시골이라고만 생각했던 저에게 나가시키역사는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피폭지역이라는 인식만 있던 나가사키이지만, 열차에서 내려 개찰구를 나오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역사는 나가사키에 대한 선입견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역을 떠나 육교를 건너면 바로 노면전차가 보입니다.
성인은 120엔, 소아는 60엔을 내는 데, 전차 중간에 달린 문으로 들어가고 앞쪽에 달린 문으로 내립니다. 다른 대중교통과 마찬가지로 내리기 전에 미리 동전을 120엔에 맞추어 준비해두어야합니다. 저는 거스름돈을 남겨 주는 줄 알고 400엔을 들고 세명분을 냈더니 40엔을 돌려주지 않더군요.



노면전차 지도를 분명히 받았는 데 지금 어디에 뒀는 지 보이지가 않는군요.
아무튼 나가사키 노면전차는 1, 3, 4, 5호선 총 네개선으로 구성되어 있고 1호선과 5호선이 만나는 '츠키마치' 정류장에서 내릴 경우에만 환승이 가능합니다. 이곳에서 내릴 때 '노리츠키켄'을 달라고 하세요. 그럼 사람 수대로 조그만 환승 티켓을 준답니다.

우리는 노면전차 1호선을 타고 먼저 데지와로 이동했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게도 세명이 모두 데지와 정류장을 지나치는 것을 못 보고 지나쳐 버렸지만 말이죠. 다행히 노면전차 기사 아저씨께서 노면전차가 종점으로 갔다가 돌아가니까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덕분에 노면전차에서 셋이 떠들면서 데지와로 다시 향했습니다.

데지와는 일본이 아직 쇄국정책을 펴고 있을 때 네덜란드와 같은 서양 상인들을 집단으로 격리해두던 섬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섬이었는 데 중간에 다 매립했다가, 지금은 섬 느낌을 살리기 위해 데지와 주변에 조그만 구덩이를 팠다고 해요. 하지만 안에 그냥 조그맣고 오래된 건물들만 있는 데다가 입장료가 무려 500엔! 이나 하는 바람에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환율을 생각하니까 아깝더라구요.




데지와를 따라서 이동하다보면 바로 차이나타운이 나옵니다. 어느쪽 문이었는 지는 지금 까먹었네요. 여행책자를 집에 두고 와서 기억이 안 나면 도무지 찾아볼 수 가 없답니다. 나중에 추가해야지..

차이나타운에 도착하자 곧 배고파지더군요. 아마 열두시반쯤 되었던 거 같아요. 바로 책자에서 차이나타운에서 유명한 짬뽕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가격대비 품질이 괜찮아 보이는 소슈유린으로 향했어요. 사실 우리가 들어간 문에서 반대쪽이었지만 조금 걷는 것 정도는 무섭지 않잖아요? 쇼슈우린에 도착하자 대기행렬이 보였습니다. 대기인명부를 두고 순서대로 부르는 거 같더군요. 우리 앞에 10명 가량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빠르게 이름을 적고 15분쯤 지나자 우리를 부르더군요. 들어갈 때 살짝 보니까 우리 뒤로 또 10명 정도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나가사키 짬뽕과 쇼메이만쥬를 먹었어요. 나가사키짬뽕은 840엔, 쇼메이만쥬는 4개에 50엔정도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차이나타운을 벗어나는 데, 만두안에 보쌈을 넣은 듯한 음식을 팔더군요! 심지어 길거리에서 시식도 할수 있게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시식을 해보니 음.. 맛있어요! 이름이 하니꾸만쥬(?) 였던 거 같은 데 정확히 기억나지 않네요. 혹시 가신다면 먹어보세요. 350엔이지만 맛있습니다.

이후 우리는 분메이도우총본점으로 걸어갔습니다. 나가사키에 간 목적은 단 두가지였으니까요. '나가사키짬뽕과 카스테라를 먹어보자.' 분메이도우(文明堂) 총본점이라고 써있는 곳을 찾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분메이도우 카스테라는 한조각에 150엔정도 한거 같아요. 5개들이세트도 파는 데 일본답게 딱 한조각의 다섯배가격을 받습니다.




목적을 완수한 후 할일이 없어진 우리는 다시 여행 책자를 뒤적거렸습니다. 또, 가서 만난 일본인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구했죠. 그래서 결정한 곳이 바로 구라바엔(Glover Garden;글로버공원)입니다. 1호선을 타고 츠키마치로 이동한 후 5호선으로 갈아타서 이사바시나 그 이전 정류장에서 내리면 글로버 공원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이시바시에서 내리면 스카이로드(엘리베이터)를 타고 글로버공원 꼭대기에서 내려가면서 구경할 수 있고, 그 전에 내리면 아래에서 올라가면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귀찮아서 스카이로드를 이용한 게 안타까울 정도로 예쁜 공원이었어요.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공원은 걷느라 지쳐있던 우리를 다시 힘을 내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특히 공원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상당히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해주었습니다. 참, 공원 아래쪽에는 엄청난 상점가가 있습니다. 카스테라 파는 곳만 네댓곳이 있으니까요, 여유롭게 돌아보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또 공원에 매우 찾기 쉬운 곳에 하트 모양을 한 돌이 있다고 합니다. 역시나 공원도 여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구경해보세요.





슬슬 하카타행 열차 시간이 다가와 나가사키역으로 향했습니다. 잠시 길을 해맸지만 역시나 편의점이 지표가 되어서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카모메를 타고 다시 하카타로 돌아가는 길 우리 모두는 곯아 떨어졌답니다.

하카타에서는 간단하게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라면이 맛있다는 이치란(一蘭)과 이뿌도(一風堂)을 알아갔는 데 이날은 커널시티 구경도 할겸해서 커널시티 지하 1층에 있는 이치란을 찾아갔습니다. 기본 라면 790엔에 기타 사리에 추가요금이 붙어요. 고기를 먹고 싶은 마음에 200엔을 더 주고 고기 사리를 추가했는 데 기본 세점, 추가시 고작 두점 더 나오더군요. 그냥 삼겹살처럼 생겼던데.. 굳이 사리 추가는 안 하셔도 될 거 같아요. 아, 국물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면사리 추가는 많이 드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옵션이 될 거 같아요. 이후 커널시티를 돌아다니며 콤카이즘의 매력에 빠졌다가 슬렁 슬렁 귀가하게 되었습니다.


 




참, 하카타역을 휘감고 있는 크로와상 냄새는 쉽게 참기 어려워요. il FORNO del MIGNON에서 플레인, 초코, 고구마 크로와상을 팔고 있습니다. 가격이 참 착해요. 네개를 사도 200엔이 채 되지 않습니다. 혹시 하카타역을 거쳐간다면 꼭 먹어보세요. 따듯할 때 먹으면 더 맛있답니다.






요금정보(나가사키,)

교통비

노면전차

성인(6세이상)

120

교통비

노면전차

소인(6세이하)

60

식비

이치란

라멘

790

식비

쇼슈우린

나가사키짬뽕

840

식비

쇼슈우린

쇼메이만쥬

505?



Posted by 최림

일기를 쓰고자 다짐한지 어느새 일주일.
아니 이전 다짐을 생각한다면 반년? 5년?

역시나 스스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있다.

나를 돌아보는 거울이자
그 시대를 반영할 수 있는 기록이고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기억의 파편이 될 것 같은 데.

아직도 쓰지 못 하고 있다.
Posted by 최림